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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이 태풍 '난마돌' 북상과 관련해 19일 일선 학교에 원격수업 전환을 늦게 통보하는 바람에 대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원격수업으로 뒤늦게 전환한 것이 급식업체의 부식 조달 차질 때문으로 알려져 울산교육청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8시가 돼서야 일선 학교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 앞서 7시 10분께 일부 급식업체가 부식 조달이 어렵다고 통보해 온 탓이다. 

전날인 18일에는 태풍 북상에 따른 학사 조정을 학교장 자율에 맡긴 터였다. 일부 학교는 정상 등교 방침을 정했고, 시교육청의 원격수업 전환 통보를 받기 전 이미 등교한 학생들도 많았다. 

한 중학교 학생들은 등교 중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또 다른 중학교 학생들은 교실에서 1교시 수업을 기다리다가 귀가해야 했다. 또 한 중학교는 8시 50분이 돼서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첫 안내문자를 보내 학부모들의 분통을 샀다. 이미 교실에서 수업준비를 마친 학생들은 안내문자를 받자마자 원격수업 시간에 맞춰 귀가를 서둘러야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하면서도 5일에는 학사 조정을 학교장 자율로 맡겼다가 6일 태풍 북상 당일 아침에 전 학교 휴업 결정을 내려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울산 교총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시교육청의 오락가락 행정에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교총 측은 "이날 학교 학사업무 대혼란의 시작은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였다. 학교급식으로 학사업무가 제한을 받는다는 사실을 울산교육청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급식업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체제를 점검하고 불합리한 점을 찾아 즉각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태풍 발생 시 울산교육청의 학사업무에 대한 학교장 자율 결정으로 학교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며 "각종 안전 대책 매뉴얼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새롭게 단장하고, 급식으로 학사업무 대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태풍 영향으로 인해 많은 학교에 급식을 위한 부식 조달 등에 차질이 생겨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식이 가능한 일부 학교와 기숙형 학교 등은 여전히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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