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학원비 3만원 더 오른다니..."학부모 등골 더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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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총장 작성일 23-12-31 22:28 조회 445 댓글 0본문
“내년부터 수학은 5만원, 영어는 2만원, 태권도는 1만원 오른다고 하네요. 연말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학원비가 올라가는데 그렇다고 안 보낼 수도 없고.... 마음만 자꾸 무거워집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모(45) 씨는 최근 자녀가 다니는 학원 3곳으로부터 학원비 인상 안내 문자를 받았다. 김씨의 자녀는 10살로 현재 수학과 영어, 태권도 등 5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다. 김씨가 이번 달 자녀의 학원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83만원. 김씨가 받은 문자대로 학원비가 인상된다면 내년부터 김씨는 한 달에 90만원 넘게 학원비를 내야 한다. 김씨는 “내년 학원비 낼 생각에 벌써부터 눈 앞이 캄캄하다”며 “문자 오지 않은 다른 학원에서도 인상비 연락이 오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새해를 앞두고 학부모의 학원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학원비마저 인상되자 학원비 때문에 등골이 더 휘겠다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말에도 학원비가 많이 올라서 이번엔 학원비가 안 오를 줄 알았다”며 “겨울방학이 다가와서 특강도 보내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학원, 과외 등 사교육비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통계청 연간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혼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월평균 4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올랐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39만4000원, 2분기 3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7.0% 증가했다.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학생이 정규 교육 과정의 교육 내용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 등을 하기 위해 쓴 돈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차모(51) 씨도 학원비 인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차씨는 지난주 ‘내년 1월부터 수강료를 3만원 인상하게 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 나서부터 학원비가 할인되는 신용카드를 알아보고 있다. 차씨는 “학원을 한 개만 다니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과목별로 다니는 학원들을 싹 모아보면 학원비 1만~2만원 인상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나처럼 애가 여럿이면 학원비 부담이 배가 아니라 곱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이어 “원래 학부모들끼리 학원 정보는 잘 공유하지 않는데 요샌 다들 학원비 부담을 느껴서인지 어느 학원이 학원비를 얼마나 올렸는지 등 학원비 관련 얘기를 서로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A씨는 학원비 인상 소식에 최근 자녀의 학원을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A씨는 “부모로서 남들 하는 만큼은 자식한테 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월급 털어 학원 보냈는데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난 자식이 하나 뿐인데도 이렇게 허덕이는데 둘, 셋 키우는 엄마 아빠들은 오죽하겠느냐”라며 한숨을 쉬었다.
헤럴드경제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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