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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국 최초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개관 2년 만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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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총장 작성일 24-11-09 22:55 조회 16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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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개관 2년 만에 한계

울산시교육청, 60억 투입 개관
숲 체험 등 평이한 프로그램 반복
환경교육 대행기관 전락 ‘비판’
학생수 감소에 이용객 수도 급감
특단의 자구책 마련 필요 목소리

참여생 "토론·교류의 장 없어 실망"
교육계 "학교서 충분히 할 수 있어…
운영비·유지비 등 혈세 낭비" 지적
센터 "질적인 측면서 다양성 추구…

울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60억원을 들여 개관한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학생을 동원한 평이한 프로그램의 환경교육 대행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학생수 감소에 따라 이용객수도 같이 줄면서 특단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울산시교육청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서 학교대상 프로그램(3월~12월)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은 1만4,558명이다.


반면 올해 8월 23일(현재)까지 센터에 방문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중학생은 4,936명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방문 인원은 1만명을 못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상반기 참여 인원수만 비교해보면 작년의 경우 7,158명인데 반해 올해는 4,500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학교대상 프로그램과 개인 체험프로그램, 전시회 등 모든 방문객을 합치면 작년 한해동안 6만4,122명이었지만, 올해 8월 23일 현재 기준 2만9,993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이용객수가 줄어든 이유는 교육대상 학생수 축소와 학령인구 감소 탓이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은 1년에 4시간 이상의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한다. 시교육청은 이 학생의 환경교육 이수를 위해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작년에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초·중학생인 의무교육 대상자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와 학생수 모두 해마다 줄어 자연스레 센터 이용객수도 감소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관계자는 "학생수가 줄면서 센터 프로그램 참여 인원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면서도 "단순 이용객수 감소수만 비교한다면 작년 보다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련 프로그램은 평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저탄소요리 교실은 초등 1·2·3학년때 경험했던 내용들이 주를 이뤘고, 숲체험, 생태텃밭 등도 이미 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 체험학습으로 했던 것들이 반복되는 형태였다.

이런 탓에 학생들은 환경교육의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서 기대하고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 갔는데 체험학습 정도로 진행돼 실망스러웠다"라며 "탄소배출의 심각성에 대해 배웠는데, 학교에서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까지 버스를 타고 40분 걸렸다. 이동 과정에서부터 우리는 탄소를 수없이 배출하고 다닌 생각이 들어 '센터 방문 학습이 제대로 된 기후위기 실천 행동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생은 "환경 전문교육기관이라고 해서 심도있는 토론이나 환경 활동을 하는 학생들과의 교류의 장이 있을 줄 알았지만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를 놓고 울산 교육계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환경교육대행기관으로 전락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학교나 지역 자원을 활용해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울산교육청 차원에서 센터 방문을 유도하면서 이용자수를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교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개관 2년차인 현재 센터는 운영 한계성이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라며 "하나의 기관을 설립하면 운영비, 유지비 등으로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개별 학교에 지원했다면 훨씬 나은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내년도 고등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후위기 대응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실있는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관심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심도있는 기후위기문제나 환경 변화에 대해 토론, 교류하는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나 기후위기대응에 관심이 높은 단체, 장애인, 학교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고, 학생에만 국한하지 않고 울산지역내 기관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출처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https://www.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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